캐나다 원주민 선교지에서 드리는
9월의 선교 편지
캐나다 원주민 선교지에서 드리는
9월의 선교 편지
콴틀랜 보호구역 입구 모습
여호와 이레
처음 케이프 브레튼 섬으로 원주민 선교를 왔을 때입니다. 케이프 브레튼에 도착한 후 여관에서 지내며 이곳저곳 월세를 알아보았습니다. 그런데 보호구역과 그 주변 환경을 보니 월세를 얻는 일이 불가능 해 보였습니다. 그냥 넋놓고 있을 수는 없어서 원주민 스타일의 전도지와 "월세를 구합니다"라는 전단지를 프린트 했습니다. 몇 칠 동안 에스카소니 보호구역과 그 근처에서 전도지와 전단지를 나누어 주었습니다. 한 원주민이 저에게 다가와 말했습니다, “당신에게 소개시켜 줄 사람이 있습니다.” 그리고 저를 어느 백인 목사님에게 이끌었습니다. 그렇게 저와 그 백인 목사님과의 교제가 시작되었습니다.
어느 날, 저는 그 목사님의 교회에서 설교를 하게 되었습니다. 설교를 하고 돌아가려는데, 어느 교인이 주차장에서 저를 붙잡았습니다. 그 날 설교 내용은 선교와 무관한 내용이었는데도, 그는 저에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성령님이 제 마음속에서 당신을 도우라는 명령하십니다.” 그리고 31에이커(38,000평) 땅과 집(집으로 개조중이던 곳간)을 저에게 무상으로 임대해 주었습니다.
비원주민이 보호구역 안에서 살게 되는 것도 가능성이 희박한 일이지만, 보호구역 주변에 땅과 집을 얻는 것도 정말 가능성이 희박한 일입니다. 그런데 더 놀라운 사실은 그 땅이 폴롯엑 보호구역과 붙어있던 땅이었습니다.
선교를 하면서 계속 좋은 일만 겪는 것은 아닙니다. 제가 어려운 일은 당한 후, 100일도 안 된 아기를 혼자 키울 방법을 몰라 잠시 한국에 머물게 될 때의 일입니다. 낙심과 눈물로 시간을 보내던 중 성령께서 저에게 아주 특별한 경험을 내려주셨습니다. 이 일로 새 힘과 용기를 얻고 기도원을 내려왔는데, 그 날 오후에 우연히 어느 여자 권사님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전에 전혀 알지도 못한 권사님이었는데, 그분이 저에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하나님께서 사람을 보낼테니 예배당을 준비해 놓으라고 하셨습니다. 아마 선교사님이신 것 같습니다. 제가 준비해 놓은 곳에 오셔서 무료로 사용해주세요.”
가 보니, 일산 호수공원 앞 좋은 건물에 강대상, 무선 마이크, 스피커, 심지어 제 사무실까지 모두 준비되어 있었습니다.
하나님께서 이 권사님을 통하여 준비해 주신 곳에서 목회도 잘 하고, 다시 일어설 힘도 얻었습니다. 케이프 브레튼에서 한국에 돌아올 때, 저는 하나님께 약속했습니다, “하나님! 3년만 한국에 머물고 다시 선교지로 돌아가서, 10년 이상 케이프 브레튼에 살면서 원주민 선교를 하겠다던 하나님과의 약속을 꼭 지키겠습니다.”
3년이 지난 후, 다시 선교지로 들어갈 준비를 하고 있을 때입니다. 새벽에 캐나다로부터 전화 한 통을 받았습니다. 예전에 캐나다에서 알고 지내던 어느 할머니의 전화였습니다. 다시 캐나다로 돌아간다는 말을 듣고 이 할머니가 저에게 말했습니다, “오지 마세요, 오지 마세요! 혼자서 어떻게 어린 아이를 키우려고 합니까. 오지 마세요!” 오지 말라는 말이 상당히 불쾌했습니다. 전화를 끊고 하나님께 기도했습니다, “하나님, 선교지 주변에 집 얻기가 너무 힘든데, 다른 것은 몰라도 이번에는 하나님이 집을 좀 마련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이왕이면, 저토록 반대하는 저 할머니를 통하여 집을 얻게 해 주세요.” 이틀 후 새벽에 그 할머니로부터 다시 전화를 받았습니다. 그 할머니가 제게 말했습니다, “당신과 데이빗(저의 아들)이 너무 걱정되어서 내가 잠을 잘 수가 없습니다. 내가 당신과 데이빗이 살만한 조그만 집을 알아보았습니다. 사진을 보낼테니 그 집에서 살지 말지를 결정해주십시오.” 제가 그 할머니에게 말했습니다, “사진은 안 보내셔도 됩니다. 그 집에서 살겠습니다.”
하나님께서 마련해주신 집에서 부족함 없이 지내며 12년 동안의 케이프 브레튼 원주민 사역을 잘 마무리하였습니다. 그리고 지난 7월 16일 오전에 케이프 브레튼 섬을 출발하여 7월 29일 저녁에 랭리(Langley)에 도착하였습니다.
처음에는 랭리에 도착하여 여관에서 머물며 집을 얻을 계획이었습니다. 그런데 그리 두터운 친분관계도 아니었던 어느 목사님이 제가 집 얻는 일을 저보다도 더 걱정해주셨습니다. 그리고 이리저리 알아봐주시다가, 결국 집주인을 만나는 자리에도 대신 나가주셨습니다. 이곳은 한국과 달리 월세를 얻을 때 ‘소득 증명서’ 및 여러 서류들을 까다롭게 요구합니다. 내게 그런 서류들이 없다는 말을 듣고 집주인이 이렇게 말했답니다, “왜 세입자에게 그런 서류들이 없나요? 그렇다면 밀리지 않고 월세를 납부할 수 있는지 어떻게 확신하나요?” 저를 대신하여 약속 장소에 나아가 주신 목사님이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사실, 그는 목사이며 원주민 선교를 하던 선교사입니다.” 그러자 그 백인 집주인이 이렇게 말했습니다, “나도 목사입니다. 아무 문서를 요구하지 않고 그냥 월세를 드리겠습니다. 나의 은퇴를 위하여 마련한 집이니 깨끗이 사용해 주십시오.”
비록 원룸이지만 다윗과 둘이 살기에는 부족함 없는 아담하고 깨끗한 집이었습니다.
이 모든 일들이 하나님의 은혜가 아니라고 누가 부인할 수 있겠습니까? 그저 하나님께 감사할 뿐입니다. 지난 달 선교편지에 “내 걱정과 계산이 하나님의 은혜를 앞서면, 고달픈 삶을 살게 됩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뜻 안에 서서, 모든 것을 믿고 맡기면 하나님의 은혜를 입게 됩니다”라는 내용을 나누었는데, 이번에도 아무 걱정 없이 하나님의 은혜를 받아누렸습니다. 부족한 사람이 부족한 세상에서 살아가기 때문에 날마다 좋은 일만 경험할 수는 없지만, 어떤 상황속에서도 늘 하나님의 은혜를 경험하게 되니 하나님께 감사할 뿐입니다. 이러한 놀라운 하나님의 은혜가 앞으로도 저와 여러분 모두에게 계속 이어지길 소망합니다.
이사 후의 소식
8월은 거의 행정적인 일로 한 달을 보냈습니다. 자동차 인스펙션, 자동차 수리, 보험 가입, BC주로 이전 등록, 다윗 학교 등록 등 여러 처리해야 할 일들이 많아 행정적인 일처리와 집 정리로 거의 한 달을 보냈습니다.
여러 분들이 저에게 이런 질문들을 하셨습니다, “이사 가신 후에도 계속 원주민 선교를 하시나요?” 네. 앞으로도 계속 원주민 선교를 할 계획입니다. 또 이런 질문도 많이 받았습니다, “Love Corps 선교회에서 사례비를 받으시나요?” 아닙니다. 사례비를 받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선교회에 헌금을 하며 선교 활동을 합니다.
물론 Love Corps 원주민 선교회 사역도 좋지만, 이곳에 도착하여 보니 이곳에서 ‘담임하며 섬길 사역지(보호구역)’가 있으면 더 좋을 것 같습니다. 선교회 사역을 감당하면서, 동시에 ‘전임하며 섬길 보호구역’을 위해 기도하고 있습니다.
행정적인 일처리가 어느 정도 마무리가 되어서, 지난 8월 29일에는 ‘콴틀랜(Kwantlen) 보호구역’에 ‘무료 찬양 악기 교실’에 관한 계획안을 제출하였습니다.
콴틀랜 보호구역은 ‘연합 선교 캠프’ 및 ‘연합 선교’를 하기에 너무 좋은 지리적 특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콴틀랜 보호구역의 선교의 문이 열리면 정말 좋겠습니다.
혹시 콴틀랜 보호구역이 아니더라도, 제가 날마다 섬길 수 있는 보호구역을 하나님께서 만나게 해 주시길 기도합니다. 만일 콴틀랜 보호구역에서 불허하면 ‘세미아무(Semiahmoo) 보호구역’에 ‘무료 찬양 악기 교실 신청서’를 제출할 계획입니다. 만일 세미아무에서도 불허하면 ‘퀵웰렘(Kwikwetlem) 보호구역’에, 퀵웰렘에서도 불허하면 ‘켓지(Katzie) 보호구역’에, 켓지에서도 불허하면 ‘츠와쓴(Tsawwassen) 보호구역’에 신청서를 제출할 계획입니다. 그렇게 원주민 마을 안에서 ‘찬양 악기 교실’이 시작되고, ‘주일 학교 및 예배’가 시작되고, ‘연합 선교 캠프’ 및 ‘여러 선교활동’이 시작되길 기도합니다. 여러분께서도 함께 기도해주시길 부탁드립니다.
형식적으로 드리는 인사가 아니라, 늘 그리고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 음성편지 찬양 ] "그 이름" (박종호. www.youtube.com/watch?v=SyLStqUNJbs )
캐나다 원주민 선교지에서
이근권 목사 드림
이근권 목사는 감리교신학대학과 대학원 졸업, 성육보육원&노인요양원 원목실 담임, (일산)제자교회를 담임, (에스카소니&폴롯엣 보호구역) 케이프 브레튼 원주민 교회를 담임하였고, 지금도 캐나다 서부에서 원주민들을 섬기며 선교 사역을 감당하고 있습니다.
계속해서 기도 제목 나눕니다
1. 새 원주민 사역을 위하여
여러분들의 기도와 하나님의 은혜로 이사를 잘 마쳤습니다. 먼저 하나님께 감사하고, 여러분들께도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새로 이사한 이곳에서 이어질 원주민 사역을 위하여 기도해주세요.
• 전임 사역할 보호구역을 만나게 되도록
• Love Corps 원주민 선교회를 위하여
• 원주민 선교를 위한 교회가 서도록
다음과 같은 교회가 세워지도록 함께 기도해주세요.
− 예배, 양육 및 영성훈련
− 원주민 선교 활동
− 장,단기 선교사 훈련
(2025년 9월까지 건축 헌금이 총 약 C$ 37,228.36 모금되었습니다. 교회가 서도록 선교비로 함께 동참해 주시고 기도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합니다.)
2. 이곳 사람들과의 관계를 위하여
‘좋은 마음 밭’을 가진 사람들에게 ‘관계의 씨’를 뿌리면 ‘은혜로운 열매’가 많이 맺히는 것을 경험합니다. 그러나 ‘나쁜 마음 밭’을 가진 사람들에게는 아무리 열심히 ‘관계의 씨’를 뿌려도 열매는 없고 기진맥진하게 되는 것을 경험합니다.
먼저 성령님께서 저의 마음 밭을 갈아 엎어주시길 기도합니다. 나의 마음 밭이 좋은 밭이 되길 기도합니다.
또한 새로 이사한 이곳에서 ‘좋은 마음 밭’을 가진 사람들을 많이 만나게 되길 기도합니다. 그래서 그 밭에 ‘좋은 관계의 씨’를 많이 뿌리고, ‘하나님께서 기뻐하실 열매’를 많이 맺게 되길 기도합니다. 여러분들도 함께 기도해주시길 바랍니다.
3. 아들 이다윗이 새 환경에 잘 적응하도록
저의 아들 이다윗이 새 환경에 잘 적응하도록 기도해주세요. 좋은 선생님들을 만나고, 좋은 친구들을 만나게 해 달라고 기도해주세요.
많이 부족한 아빠 밑에서 그리고 부족한 여러 여건 속에서 지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을 사랑하고, 몸과 마음이 바르고 씩씩한 사람으로 성장하도록 기도해주세요.
4. 사역자를 위하여
성령 충만한 사역자
성령 충만하여 늘 하나님의 뜻을 민감하게 발견하고, 내 고집을 꺾고, 그 명령에 순종하는 삶을 살길 원합니다. 성령 충만하여 가는 곳마다 그리고 하는 일마다 하나님의 능력이 나타나도록, 늘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경험할 수 있도록 기도해주세요.
사랑 충만한 사역자
제가 20살부터 교회 사역을 시작했으니, 평신도로 산 시절보다 사역자로 산 시절이 훨씬 더 많은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여러 대형 교회, 다양한 사역, 다양한 선배 목사님들과 사역을 한 경험이 있습니다. 그중 가장 그리운 선배 목사님은 말을 잘하거나, 능력이 있거나, 정치적이거나, 인기가 많았던 목사님이 아닙니다. 단지 사랑이 많았던 목사님이 가장 생각나고 보고 싶습니다. 제가 섬기는 선교지의 사람들도 동일한 마음일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목회를 하면 할수록 ‘사랑 없으면 아무 것도 아니다’라는 생각이 듭니다. 말 잘하고 능력 있는 사역자가 되기보다, 사랑이 많은 목회자가 되길 원합니다. 그런데 이것이 정말 쉽지 않습니다. 제가 늘 사랑 충만하도록 기도해주시길 바랍니다.
지혜 충만한 사역자
허락하신 영역 안에서 하나님께서 저에게 ‘자유 의지’를 주셨다 할지라도, 이왕이면 하나님을 더 기쁘게 해 드릴 수 있는 곳에서, 더 기쁘게 해 드릴 수 있는 일을 하길 원합니다. 모든 사역을 지혜롭게 잘 이루어 나아가고, 모든 사람들과의 관계도 지혜롭게 잘 이루어 나아가길 원합니다. 그래서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길 원합니다. 저의 무지와 부족함이 장애가 되지 않길 원합니다. 저에게 지혜를 주시길 기도해주세요.